오늘의 일기

몸이 좀 안 좋아서 학교에서 수업 끝나자마자 집에 바로 왔다. 집 앞 골목길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풍경 하나를 만나서 오래오래 쳐다봤다. 연두색 자전거 위에 누나와 남동생이 타고 있었다. 뒤에 앉은 남동생이 바닥에 닿지도 않는 발을 동동 띄우고 누나 허리춤을 꼭 붙잡고 지나가는 광경에 행복해졌다. 난 행복해지기 쉬운 뇨자.

그리고 집에 와서 무한도전을 보지 않고! 밀렸던 책을 읽었다. 몇 주 전부터 읽고 있던 탐욕의 제국이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아서 박완서의 소설을 읽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뜻하지 않게 마주하게 되는 시간은 힘들다. 하지만 애써 모른척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 역시 조금씩 자라고 있다고 굳게 믿는 수 밖에 없다.

by 아애 | 2009/09/28 22:3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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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0/04 09: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애 at 2009/10/04 22:31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읽었어. 박완서 소설 처음 읽어봤는데 진중한 맛이 좋더라. 나도 맨날 외국 소설 읽다보니까 한국어를 이상하게 한다는걸 느꼈음ㅋㅋ
그리고 난 은희경 소설도 좋아해! 얼마 전에 비밀과 거짓말 읽었는데 그것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처럼 가족 이야기임. 징글징글한 가족.
Commented at 2009/10/06 21: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애 at 2009/10/08 00:46
악 나도 만화 보고 싶어!!!!!!!!!!!!!!!!! 어디서 목돈(이래봤자...) 들어와서 20세기 소년 확 다 사버리고 싶다. 호텔아프리카 같은 묵직하면서 아릿한 만화 보고싶음ㅠ_ㅠ
박완서 소설 처음 읽은 건데 다른 것들도 읽어봄직스럽더라구요.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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