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미니홈피가 아니잖아?

그러니 너무 개인적인 글을 쓸 수는 없지. 물론 모든 검색을 막고 미니홈피처럼 쓸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뭘까? 

검색 유입이라고 해봤자 딱히 몇 개의 포스팅 때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는 거지만, 그래도 일단은 미니홈피 창보다 블로그 창이 큰 만큼 운영(이라고 쓰기도 부끄럽지만)하는 마인드도 뭔가 대인배적으로. 

그런데 실상은 매일매일의 일상의 보고 말고는 쓸거리가 없네? 웃긴 일이 씨가 말랐어..


할 거 많다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잠 못 잔다 몸 안 좋다 등등.

만나는 사람마다 힘들다고 투정하고 불평하고 온갖 안 좋은 내색을 다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꿈과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에 가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보고 그래, 이제부터 장래희망은 퍼레이드녀!로 다짐할만큼 재미나게 놀고 있다. 

마지막 파이널이 힘들지만, 그에 준하게 힘들게 끝낸 유일한 한 과목도 좋은 성적을 받았고, 과외하고 있는 곳도 다른 집에 소개해 주실만큼 착실하게 하고 있고, 조교 일도 그렇다. 

그런데 왜이렇게 힘들고 입에서 나오는 건 불평 뿐일까? 이게 가장 안 좋다. 


이제까지 시간을 쭉 돌이켜봤을 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지금과 같은 '입 밖으로 나오는 건 불평 뿐'일 때가 많았다. 이걸 알면서도 못 고치지, 고치는 게 참 어렵지. 알면서 고치기 힘든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도 큰 간극이 존재하지만, 글쎄 뭐가 더 나은 걸까. 


끊임없이 '더 나은 인간'이 되고자 발버둥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우습게도 어째 성격은 점점 더 거지같아 지고 있어. 이것도 다 과정인가? 

그렇다면 정말 다행일텐데, 아닐까봐 덜컥 무서울 때가 있다. 

진짜 유치한 내 속마음들, 그걸 여기에 쓸 수는 없다. 요즘 쓰다만 포스팅이 많아져서 임시저장한 글목록의 개수가 점점 늘어나는 건 마음 속에는 유치한, 치기어린 고백들 뿐이라 새글쓰기를 눌렀다가 끝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18세기 소설의 기원이니, 알제리 전쟁이니 하고 있지만 정작 내 안에 있는 것들은 이것 뿐이다. 


by 아애 | 2010/12/23 14:50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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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amit at 2010/12/24 15:06
요즘 몇일동안 책에서 얻어진 생각들이 내 사고를 점령한다는 극히 치기어린 생각에 빠져서 책을 더 열심히 읽고 있음.ㅋㅋㅋ 거기다가 사람은 더 많이 만나려고 하고. 책이라는 거가 무서운 거라는 생각하고 있는중, 똑똑하고 현명해지고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막상 스스로 그만큼 실천의 3분의 1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이 보여서 그런가 싶음.
Commented by 아애 at 2010/12/25 17:46
생각하는 거의 3분의 1은 커녕 300분의 1도 못 살고 있음 ㅋㅋㅋ
Commented by DJ at 2010/12/25 09:19
휴 웃긴일이 씨가 말랐다니. 고딩때만해도 모든게 재밌었고 무려 1교시부터 8교시까지 떠들고 집에가서 또 통화 할정도로 할얘기도 많고 사건도 많았더랬지. 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아애 at 2010/12/25 17:47
헉 그러게ㅠㅠ
진짜 집에 와서도 막 두 세시간 통화하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
진짜 굴러가는 낙엽도 웃겼나봐 그때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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