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버지의 영원한 아들이고 만유의 주님이라는 주장은 단순한 개인 신앙의 선포가 아니라 공적 진리에 대한 진술이다. 우리는 고대 그리스, 로마처럼 다원주의와 상대주의가 보편적 관점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서 우리의 메시지가 여전히 '헬라인에게는 미련한 것이고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 전투에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으므로, 우리는 지금도 '그리스도는 주님'이라는 두 단어에 기꺼이 생명을 걸어야 한다. 이 고백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마이클 호튼, 사도신경의 렌즈를 통해서 보는 기독교 핵심(We believe), 윤석인 옮김, 부흥과 개혁사, p. 90

기꺼이 생명을 걸기는 커녕, 그 메시지가 미련한 것으로 보이는 내가 바로 헬라인이고 거리끼는 내가 바로 유대인일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때 결국은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살이(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밥벌이)를 할 것인가의 문제를 지나가지 않을 수 없다. 이전까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역할과 세상에서 나의 수많은 역할들(딸, 언니, 누나, 학생, 누군가의 여자친구 등등)과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균형의 문제가 아닌 하나가 하나 안에 종속되는 문제다. 무엇을 앞의 하나로 두고, 무엇을 뒤에 하나로 둘지는 개개인의 선택인걸까. 
너무나 많이 들었던 좁은문과 넓은문에 대한 설교는 그리스도인이냐 그리스도인이 아니냐는 메시지가 아니었다. 고민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이상 그 인생이 좁은 문일 하등이 이유가 없다. 누군가는 미련하다고, 거리낀다고 욕할지라도 그 삶을 걸어가는 것이 바로 좁은길일테지. 

후, 여기까지 써놓고도 내 마음은 여전히 헬라인과 유대인의 마음이다. 
하지만 시편 119편 71절 말씀이 내 진정한 고백이 될 그 날을 소망하기에 오늘의 이 짧은 생각을 기록해둔다. 


by 아애 | 2011/01/26 17:16 | ebenezer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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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J at 2011/01/26 22:56
이 범접할수 없는 포스팅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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