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누수
그러니까 이 포스팅은 énoncé의 측면에서 보면 감정의 누수지만 énonciation의 측면에서 보면 감정의 배설에 가깝다. 
후, 어제 간만에 스터디 했더니 이런 생각이 머리에 빙빙 도는군-_- 

어제는 손꼽아 기다리던 사이코우스시 방문을 달성했다. 멤버는 예상했던 멤버가 아녔지만, 이십대중반+삼십대 초반의 현대인들에게는 역시 급회동만이 살 길이다. 좌로 가든 우로 가든 친구랑 갔으니까 됐어 ㅋㅋ 
예상했던대로 완전 맛있었다! 게다가 예상했던대로 우리집까지 배달 돼.... 아 이것은 삶의 혁명. 피자 치킨이 아닌 배달음식으로 초밥과 나가사키 짬뽕과 회덮밥 간사이 우동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삶! 
냉장고에 붙이는 주문가능메뉴를 주머니에 꼭 넣고 그 길로 성산동에서 수색역까지 걸었다-_-;;;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3-4km는 너끈히 걸은듯. 함께 걸어준 이들 감사! 

왜냐면 요며칠 무조건 몸을 움직여야 해서 걷고 또 걷는다. 압구정에서도 한남대교 남단 근처까지 걸었다. 
너무 추워서 한강다리를 걸어서 건널 자신은 없기에 택시를 탔지만. 
버스 안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으니까 감정이 조여지지가 않아서 줄줄 흐른다. 
감정을 조이는 건 어쩐지 내장육부를 조이는 일과 비슷하다. 자칫 방심하면 내장이 뒤틀려버리는 것 같은 느낌. 
비유가 아니라 정말 신체적으로 그런 느낌이 든다. 후.

요가 1년 3개월째에 이런 일이 없는데 눈을 뜨자마자 이닦고 세수만 하고 요가 바로 할 수 있을 거 같은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마포8번을 탔다. (생각해보니 난 마포 8번 없으면 어찌 사누.)
마음을 다잡고 한 시간 동안 요가를 하는데, 마지막 휴식 시간에 바닥에 누워 있자니 또 감정이 줄줄 흘러나왔다. 
시간을 보내기는 내 장기이자 특기인데 티비보기 음악듣기 같은 건 할 수 없다. 
엠피쓰리를 들고만 다니지 요며칠 듣지를 못 한다. 켜봤자, 귀에 꼽아봤자 청각센서리에 안 들어와...

감정에 집중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 포스팅은 감정의 배설. 뱉어놓고 잊어야 해. 
내 마음이 이러니까 라는 excuse가 통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걸 잘 알고 있으니까. 
정말 하나님 밖에 구할 것이 없다. 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 시간이 절절하게 알고 있다.
알고 있는 것을 살아갈 일만이 남았다. 

by 아애 | 2011/02/25 12:50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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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종 at 2011/02/25 23:32
대체 무슨일인고.
Commented by 아애 at 2011/02/26 00:04
대체 무슨 일이고 라는 말에 대체 무슨 일이다 라고 말하기에 아직 정리가 안 되어 있네? 정리되는 대로 무슨 일이다 라고 말할게. 나도 빨리 당최 무슨 일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글루스는 왜 비밀댓글이 안되는가!
Commented by 다종 at 2011/02/26 04:45
그렇다면 정리되는대로 싸이 커플다이어리에라도 좀 올려주.... '-'ㅋㅋㅋ
Commented at 2011/03/03 08: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애 at 2011/03/03 10:03
내가 다는 답글은 비공개 안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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