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3.
1.
태어난 이래로 처음이다. 살과 몸매에 대해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몸무게는 그다지 변동이 없고 수치상으로는 1kg 정도 찐 듯? 이 1kg도 하루밤에 팍 찐 게 아니고 몇 개월에 걸쳐서 지금의 숫자에 정착하였으니 그다지 몸무게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이 1kg이 절대적으로 체지방일 거라는 거. 체감상으로는 원래 살들은 더 빠지고 내장지방 피하지방 등이 1kg 이상 찐 거 같다는 거.
태어난 중에 가장 몸이 무겁고 심지어 옷이 안 맞기 직전이다.
이건 완전 비상경고등 깜빡깜빡 삐롱삐롱인데 난 중3 때 입던 옷들을 애지간하면 다 지금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이 끝난 후 체형 변화가 하나도 없었다. 고3 재수 시절도 몸무게는 좀 더 나갔더라도 옷 입는데 문제는 없었고, 심지어 최고 몸무게를 찍었던 2차 프랑스 귀국 이후에도 몸으로 느끼는 무거움이 이정도는 아니었어.
이렇게 몸이 무겁다고 느낀게 벌써 한 달 이상이 된 거 같다.
지금 시점에서 문제는 이렇게 몸이 무겁다고 느낀 게 오래 되었는데 생활 태도의 개선이 없다는거-_-
난 왜이렇게 의지 박약인가. 밤에 먹는 걸 끊으려고도 해보고(이틀 정도 간 듯) 술을 줄이려고도 해봤는데 당최 성공한 게 없다.
요가도 일주일에 한 번 많이 가면 두 번이 계속되는 나날. 요즘 같아서는 요가는 정말 효과가 없는 거 같다. 더욱 꾸준히 가야할텐데 지금 시점에서는 운동이 되는 거 같지도 않고 그냥 못 가면 스트레스만 받는다.
그렇다, 문제는 내가 뭘 하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데 있는 거 같다.
일주일전쯤에는 이상한 병에 걸렸었는데 뭘 먹은 게 없는데도 포만감을 느끼는 병이 3-4일이 지속되었었다.
그렇다고 소화불량같이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토할 거 같다거나 울렁울렁하는 느낌이 전혀 없는데도 이상하게 지속되는 포만감.
밥숟갈 빼면 배고픔을 느끼는 나인데 이 3-4일 동안 배고픔이 뭔지 잊은듯한 느낌. 처음이었다.
그때 이후로 배고픔은 다시 느끼게 되었는데 이제 배고픔을 느끼고 뭘 먹으면 특별히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엄청 불쾌하다.
배고프면 원래 짜증내는 스타일인데 이제 배가 불러도 기분이 나빠. 아 어떡해 난 망했음ㅠ
학교에 사무실, 연구실이 다 9층에 있어서 1층부터 9층까지 계단으로 올라다니겠다 라는 결심도 했었지만 아침에는 늘 간당간당 지각 안하기 일쑤라 한번도 9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간 적은 없고 그나마 4층(학교 캠퍼스 안으로 나 있는 층이 4층이다)에서 9층까지는 걸어다니고 있다. 집에 올 때도 5층까지 걸어올라 오고 있는데 그다지 효과가 있는 거 같지는 않다.
가끔 하늘자전거를 하다가 자기도 하지만 5분만 해도 허벅지가 끊어질 거 같아.

아 구구절절히 썼다.
오늘도 댑빵 맛있는 저녁을 먹고 들어왔는데도 이 배부름이 기분이 나빠.
심지어 밥먹고 대흥역에서 동교동까지 걸어간 다음 요가를 하고 왔는데도 배가 안꺼져.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 많이 먹은게 아니라고. 콩나물밥을 시켜서 밥은 반공기도 안 먹은거 같다고. 그런데 왜 이래 아흑ㅠ
그냥 며칠 단식을 해볼까-_-

2.
대흥역에서 동교동까지 찬바람을 맞으며 귀에 이어폰을 꽂는 것도 그만 두고 그냥 이 생각 저 생각을 했다.
그러다 첫번째 남자친구를 만나고 민트를 먹을 줄 알게 되었고 마지막 남자친구를 만나고 커피를 마실 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심지어 먹을 줄 알게 된 정도고 아니라 없으면 못 사는 수준이 되었음.
녹차 아이스크림 다음으로 좋아 하는게 민트초코칩이고 커피는 하루 한 잔만 마시자고 다짐해야 할 정도가 되었으니 사람을 만나면 식성도 변하는구나.
이렇게 먹는 생각만 하니까 몸이 무거워지는건가-_-

3.
1번을 하도 열을 올리면서 써서 쓰려고 했던 3번이 뭐였는지 까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침에는 요가 저녁에는 한강을 달리자 하지만 오후 수업도 택시를 타고 가야 제시간에 도착을 하는 게으른 내가 싫다.

+
글을 올리고 나니 쓰려고 했던 3번이 기억났다.
이 중학생 일기장 같은 블로그를 어째야 할까에 대한 회의가 처음으로 들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나 내가 아는 사람 중 여기를 알고 있다는 걸 아는(헉헉 뭐야 이 이상한 한국어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내가 아는 사람 중 여기를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를 알게 되는 건 끔찍하게 싫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에서 egloos mon chemin으로 검색해서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분은 커밍아웃을 해주시면 내 내면의 평화에 기여하시는 바 되겠다.)
자기애에서 벗어나고 싶다 제발.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자기를 사랑하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알지. 아 재수없어 우웩
by 아애 | 2011/12/01 22:26 | 트랙백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monchemin.egloos.com/tb/416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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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11/12/05 09:05
살..........
Commented by 아애 at 2011/12/05 23:35
근데 이거 쓰고 몸무게 재보니까 1kg 다시 빠졌어ㅋㅋㅋ 몸무게의 문제가 아닌듯-.-
Commented by ㅇㅈㅇ at 2011/12/06 01:22
그건. 안타깝게도 나이때문인듯.
신진대사가 급격히 줄어들어서
같은 식사량, 운동량에도 예전같지 않은거지.
덜 먹고 더 운동해야 예전과 같을 것이다. 라는 생각. 앗! 짜증나. (그래도 괜찮아. 난 이제 갓 스물아홉녀성이니까)
Commented by ㅇㅈㅇ at 2011/12/06 01:23
아! 디톡스를 해보는건 어때?
Commented by 아애 at 2011/12/06 11:42
디톡스가 뭔가효 몰라서 네이버에 찾아봤네 ㅋㅋ 독소를 뭘 어케 빼라는건가
난 자기절제력이 남들보다 100배쯤 부족해서 저런 다이어트 할 수 없음-.-
그냥 대충 살래 몰라 이제ㅠㅠ
Commented at 2011/12/07 07: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애 at 2011/12/07 10:34
11자 복근은 뭐야 처음 들어보는 게 왜케 많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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