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생활
1. 화목 오후는 클라이언트 사무실에 들어가서 일한다. 고로 화목은 맥북에어를 들고 출퇴근을 한다. 사무실에서 쓰는 맥북프로를 들고 클라이언트 사무실까지 걸어서 13분이지만 그걸 들고 퇴근해서 그걸 또 들고 출근하거나 아니면 그걸 들고 역으로13분을 걸어서 사무실에 두고 퇴근을 하면 30분이그냥 흘러가기 때문에 에어를 들고 주2회 출퇴근하는걸 선택했다.

2. 그렇기 때문에 어제처럼 예고없이 클라이언트가 미팅하자고 부르면 당황. 맥북프로 15인치를 짊어지고 가야하니까효. 그래놓고 미팅 안하고 다른 세션 들어갔다 나오니 퇴근해 있으면 더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나는 그리하여 왜 이 맥북을 지고 왔는지 영문을알 수 없어진 채 다시 그 맥북을 사무실에 갖다 두고 퇴근해야 하는 신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한 아저씨랑 인사를 하게 되었다. 여기는 한 층을 다 쓰기 때문에 아나 모르나 인사하는 분위기. 오피스텔 하나에 우리 이사님 친구, 그 친구 여직원, 이사님 선배 이렇게 세 회사 다섯 명이 모여 사는 우리 회사와 대비된다 ㅋㅋㅋㅋ
여튼 그 아저씨와 인사하고 아저씨가 나보고 어디 사냐고 물으셔서 마포구 성산동 산다 했더니 아니 이럴 수가 자기는 상암동 사신다며 ㅋㅋㅋ 동네 주민을 또 만났어. 난 동네주민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는 듯. 둥 말대로 서울 사람은 다 여기 사는거 같다 ㅋㅋㅋㅋ
출퇴근 고충을 나누다 내가 나의 구원버스 740을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아저씨는 좋은 코스 같다며 같이 가보자 하셨지. 그런데 내 맥북..... 왜가져왔는지 모를 이 맥북....... 이걸 놓고 가야한다니까 흔쾌히 운동 겸 좀 걷지 뭐~ 하시며 같이 사무실까지 걸어가 맥북을 놓고 나왔다. 그런데 우리 사무실 아래엔 쌀국수집이 있지. 기다리시는 동안 냄새를 흡입하며 배가 고파지셨는지 괜찮으면 식사를 하고 가자네. 나도 배가 고팠지 그때가 이미 7시가 지났는데 왜 안고프겠어. 그래서 같이 쌀국수집을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쌀국수 먹으면서 온갖 주제를 망라하는 얘기를 나누다가 740을 타러 출발. 버스를 타고도 주제망라 이야기는 계속되고 급기야 서강대 앞에서 맥주를 한 잔 하고 가자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집에 가서 일할 게 남아서 놋북을 짊어지고 나오신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메일 보내면 뭐 죽이겠어? 미국 본사 시간으로 점심 전에만 보내면 욕은 안먹겠지 하신다 ㅋㅋㅋ
그래서 우린 범핀에 가서 필스너 우르겔을 흡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아저씨는 옆 마케팅 무시기 팀의 이사님이었다ㅋㅋㅋㅋㅋㅋ 월요일 저녁부터 클라이언트 회사옆팀 이사님이랑 밥에 술까지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

4. 이렇게 웃긴 일이 있는가 하면 지난 주 목요일처럼 클라이언트들은 가로수길 피버를 즐기러 떠나고 나만 사무실에 홀로 남아 남은 일을 하고 앉아 있는 날도 있지. 그때 마침 우리 회사 이사님이 전화와서 뭐한다고 거기 앉아있냐고 그냥 퇴근하라고 다음에 하라고 하셔서 난 냉큼 퇴근하긴 했지. 밑에 썼다시피 난 목요일에 목이 열라 아팠거든. 그런데 그때 못한 일을 지금까지 못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오늘도 못할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난 여기 사람인지 저기 사람인지 헷갈리는 회사 생활. 이래서 내앞의 선임한테 2년 반 동안 뭐가 제일 힘들었냐고 물어봤을 때 이쪽 저쪽 양쪽에서 일하는 거라고 했었구나 조금씩 깨닫고 있다. 맨처음에 클라이언트 쪽으로 출근 못하게 될 뻔 했을 때 이 회사를 계속 다닐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말이지.
그러나 어쩌겠어. 왔다리갔다리 적을 알 수 없는 이중생활은 계속될 뿐이고. 라이프 고즈 온!
by 아애 | 2012/05/15 08:01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monchemin.egloos.com/tb/421935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namit at 2012/05/15 11:37
서울 사람은 다 너희 동네 살아라는 말 듣고 어제 고마랑 나랑 얼라이를 세워보려 했지만 아무도 안부러워 할 것 같아서 지금 망설여짐
ㅋㅋㅋㅋㅋㅋㅋㅋ라이프고죤!!
Commented by 아애 at 2012/05/16 22:40
왜왜 부러운데 경리단길 자가...는 아니지만 전세보유 ㅋㅋㅋ 핫플레이스다! 그리구 너희동네는 동빙고의 존재만으로 이미 훌륭하다규
Commented by at 2012/05/21 23:02
난 내가 동네 사람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줄알았눈데, 니가 날 끌어당긴거야 내가 널 끌어당긴거야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아애 at 2012/05/21 23:19
만유인력의 법칙이었달까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나는 나의 길을 간다
by 김첨지
Calendar
카테고리
전체
la vie continue
brouillon
ebenezer
최근 등록된 덧글
미드 보면서도 저 대사 ..
by 김첨지 at 05/14
영어 책을 읽어봐
by 솝 at 05/14
이미 추리소설도 시도해..
by 김첨지 at 05/13
그럴땐 역시 추리소설!
by 로로 at 05/13
쇼미더머니 안봐서 뭔 ..
by 김첨지 at 05/01
이글루 파인더

태그
루쉰 넷플릭스 2012프로야구 양복이야기 아이폰으로 인생의큰깨달음 GFM 고향 compte_rendu 기억할것 지정생존자 밀레 무라카미라디오 통역 부산 다시는하지않겠다ㅋㅋㅋ 결심따위에너지낭비구나 뚝뚝 수영 사진 무라카미하루키 번역 심윤경 통역사 운동 라오스 크로스핏 요가녀again 아Q정전中 papier-modelle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