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책
전국민 3대 취미생활(독서, 음악감상, 영화) 중에 그나마 하는 게 책 읽는 거 뿐이구나. 회사 다니면서 책 읽기 힘들다. 월초에는 읽을 책이 똑- 떨어져 읽을래야 읽을 게 없었다. 학교에서 책을 몽땅 빌려다놨더니 이제 안 읽는다-.-
그런 주제에 지난 주에 교회창립기념일이라 울교회 출판사 책 싸게 팔아서 계획에도 없던 책을 세 권이나 샀다. 둥한테 빌린 마틴로이드존스 목사님 교리강좌는 언제 읽냐고 ㅋㅋㅋㅋㅋ


1.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지난 달 메가처치논박에 이어 비슷한 느낌의 책이다. 메가처치논박이 기독교계 쪽에서 썼다면 이 책은 좀 더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썼다는 게 차이.

한국 기독교는 왜 극우보수친미 성향을 지녔는가에 대해 기독교가 처음 들어온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한국 기독교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사회정치적 맥락들을 짚어준다. 한국 교회는 그 성장 과정에서 박정희 식의 고도 성장 전략에 따른 도시빈민들을 유입하면서 필연적으로 번영 신학을 끼고 갈 수 밖에 없었다는게 저자의 골조 중 하나. 그러나 더이상 번영신학이 먹히지 않는 시대에 도달했고 따라서 교회의 성장도 멈췄다. 이 지점에서 한국 기독교는 작은 교회를 지향하며 목사와 성도 간의 양방향 소통을 추구해야 한다. 뭐 이런 얘기다. 설교를 없애고 토론을 한다든지.

바른 예배가 무엇일까. 이런 책이나 읽고 있으면서 기도는 안하고 성경은 안 읽는 내 삶이 함정.


2. X의 비극, 앨러리 퀸

할러리 퀸인가? 여튼 완의 추천으로 읽고 있는데 더럽게 재미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추리소설은 몰입감이 쩔어야하는데 이건 뭐 페이지 넘기기가 너무 힘들어. 범인이 누군지 어떻게 살인사건이 난건지 궁금하지가 않아! 절반 정도 읽었는데 아마 끝까지 안 읽지 싶다 ㅋㅋㅋ

라고 써놓고 임시저장 했는데 지난 주말에 끝까지 다 읽었다. 3부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한 막에 한 명씩 죽는다. 3부쯤부터 재밌다. 
확실히 몰입감은 요즘 추리소설보다 떨어진다. 큐를 독자에게 다 주면서 소설이 진행되기 때문에 독자와 작가 간의 추리력 싸움을 한다.. 정도가 키포인트 같은데 나야 뭐 원체 생각없이 추리소설 읽을 때는 그저 스피드 하나로 달리기 때문에 추리싸움은 개뿔. 
범인은 막판에 어느 정도 유추 가능. 


3. 녹색평론 2012 5-6월호

첫 월급으로 녹색평론 구독신청을 했다. 처음으로 책을 받았는데 이번호는 후쿠시마 원전 특집. 반핵 얘기 뿐이어서그닥 재미가 없었다. 대충 한 번 훑어보긴 했는데 그냥 그랬어. 중간에 또 교회 얘기가 있었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 뭐 이런 얘기였던듯 (아닐 수도 있다. 워낙 다 대충 읽어서) 그리고 서평들도 다 재미 없었다.

좋았던 건 재생지를 써서 그런지 책 두께에 비해 별로 무겁지가 않아 출퇴근길이 들고 다니기 좋았다는 것-.-;;

이렇게 녹색평론을 까고 있지만 단 하나의 소제목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는 점에서 고마운 책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필요로 한다는 것" 원전 노동자들의 불행이 나의 행복을 위해 쓰이고 있다는 걸 적어도 알게 해줬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의식하기 시작한건 프랑스에서 살면서부터다. 일요일에 백화점, 마트는 물론 대중교통도 거의 운행을 하지 않는 나라. 모두가 같이 조금 불편하고 같이 쉬자는 마인드를 갖추기 힘든 한국에서 20년 넘게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일상의 풍경들이었다. 크리스마스면 우리나라는 대목인데 여기는 레스토랑들이 며칠씩 문을 닫아 거리가 썰렁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런던에 놀러갔었는데 지하철, 버스가 크리스마스 당일은 전부 운행을 안해 호텔에 짱박혀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행복하자고 타인의 불행을 필요로 한다는 게 현대사회의 함정. 이걸 의식조차 못하고 살고 있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의미에서 모든 종류의 경쟁이 참으로 싫지만 지는건 더 싫어-_- 


아직 정리되지 못한 생각을 그냥 늘어놨다. 
침대 옆에 읽을 책들이 쌓여 있다. 대학원 선배에게 받은 번역서도 재밌을 거 같은데 너무 두꺼워 들고 다니며 읽지를 못하니까 안 읽고 있다. 인사이드 애플 나왔던데 학교에 신청하고 싶은데 사파리에서는 또 신청이 안돼-_- 집 가면 맨날 까먹는다.
6월에는 책을 좀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무한도전 안하고 라스 김구라 빠져서 야구 시청 제외하면 1주일 평균 티비 시청 시간이 1시간도 안되는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 시간에 책을 읽자. 아니 그 전에 먼저 성경... 기도.... 하아-.-

by 아애 | 2012/06/04 11:59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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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12/06/04 13:34
1.야구시청 시간을 제외하는건 뭐지? ㅋㅋㅋㅋ 이번주에
피로사회 가져다 준다는 걸 깜빡했당
2. 나도 성경읽어야하는ㄷ ㅔ...
Commented by 아애 at 2012/06/04 13:56
왜이래 야구는 티비를 보는게 아니라 야구를 보는거라구
알면서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Commented by 페이토 at 2012/06/04 20:43
야구는 티비를 보는게 아니라 야구를 보는거ㅋㅋㅋㅋㅋ

개명언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아애 at 2012/06/05 10:43
책 리뷰에 달리는 댓글들이라곤..... 하아
역시 이 블로그는 망했어 ㅋㅋㅋㅋ
Commented by at 2012/06/06 02:37
내애가 책리뷰에 댓글 달아주지
y의 비극을 추천합니다. 크캬캬캬캭
Commented by 아애 at 2012/06/06 09:25
그렇지 않아도 y z 비극 추천받은거라 엑스부터 읽은건데 ㅋㅋㅋ 못읽겠어 이 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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