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대!폭!발!
1.
운동 두 달째. 사람들은 체력이 늘었냐고 물어보지만 나는 어쩐지 식욕이 늘었습니다? 식욕이 늘었는지 식탐이 늘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금요일 을밀대 약속 파토 후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고 필사적으로 성산동 과메기 섭외를 마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닭고기와 조개탕 섭취 후에 이자카야만 두 번 가는 밤을 마쳤다.
술이 덜 깬 상태로 토요일 아침에 운동을 간 후 연남살롱 직행해서 모든 메뉴를 섭렵했다. 단호박숲, 치즈토스트, 단팥죽, 양송이숲, 오레오밀크 모두모두 맛있었다. 단호박스프와 단팥죽은 정말이지 이 가격이란게 믿기지 않고 감사하다 못해 죄송한 맛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먹어놓고 살롱을 나서니 어쩐지 허기가 져.... 사이코우스시를 가서 짬뽕과 김마끼를 냠냠 먹고 집에 가서 바로 잤다-.-
자다 새벽 1시에 깼는데 어쩐지 또 허기가 져서 어쩐지 집에 있는 치킨을 전자렌지에 돌려먹은건 비밀.

아침에 일어나서 볶음밥 먹고 새벽에 먹고 남은 치킨을 또 돌려먹고 그러다가 밍기적거리고..... 그러다 나가서 커피를 먹고 영화를 보고 숯불갈비를 둘이서 3인분을 먹고 하아...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을 하고 또 뭐가 먹고 싶고 구체적으로는 참치와 아보카도가 먹고 싶지만 난 금요일 과메기에서 성산동 호출 멤버 2인 카드를 다 썼고 더이상 쓸 카드가 없고 그래서 서래마을로 갔다?! 참치와 아보카도는 아니지만 방어와 산낙지와 우니를 냠냠 먹었습니다. 밥까지 비벼서... 그래놓고도 뭐가 또 먹고 싶어서 택시를 타고 포장마차를 갔는데 자리가 없고 그럼 감자전을 먹어야겠고 전집을 가다보니 그전에 봉구비어를 가서 김자전 대신 감자튀김을 먹고 맥주를 춉춉 먹고 집에 가는 지하철이랍니다. 휴 길다.


2.
지난주 마의 새벽 세 시를 보낸 이후로 생체리듬이 완전히 망가졌다. 잘 시간에 자고 깰 시간에 깨고 쌀 시간에 싸고 먹을 시간에 먹는 그 모든 리듬이 망가졌다. 아무 때나 먹고 아무 때나 싸고 아무 때나 자고 아무 때나 깬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를 여행 다녀와서 시차적응을 하며 살고 있는 기분이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와도 이렇게 지속되지는 않았지. 이건 여행이 아니라 삶의 문제다.


3.
어제 밤에는 부득불 늦게 잤다. 지난주 틈틈히 읽던 하루키의 신간 장편소설을 끝까지 읽고 잤다.
어떤 글은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 읽어야만 한다 혹은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 읽고 싶지 않다.
어제 밤 읽은 하루키 소설은 그 밤에 다 읽고 싶었다. 그 밤이 아니라면 그다음날 아침 출근길 2호선에서 읽어야 했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이백 여 페이지를 한 시간 만에 읽어내리고 마지막 문장에 주인공이 잠을 청하고 나도 잠들었다. 잊지 못할 밤이었다. 그랬어야 했던 밤.

4.
점심 시간에 처음으로 태어날 친구 아가의 양말을 샀다.
by 아애 | 2014/01/20 21:49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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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ophie at 2014/01/21 22:46
먹은걸 어케 저리 소소히 다 기억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아가의 양말이라니...ㅠㅠ 것도 그 친구가 재란이라니...ㅠㅠ 초딩친구가 엄마 되는 기분.. 난 아직 느껴보지 못햇음둥
Commented by 아애 at 2014/01/22 10:33
어제 먹고 싶은거 못먹어서 정말 우울했음... 나는 왜 이럴까ㅠㅠ 먹기 위해 사능가봉가
Commented by at 2014/01/27 13:30
토요일 ㅋㅋㅋㅋㅋㅋㅋ 연남살롱 다신 안올것처럼 먹은 그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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