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업데이트
퇴사 3주 정도 남았다. 그리고 나는 어제 통대입시준비학원 시작반 온라인 강의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맥에 불어 자판을 추가했고, 아이퐁에 어느 폴더 구석에 짱박혀있던 튠인라디오 앱을 꺼내서 france info 채널을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rfi 앱을 설치했다. 뉴스 듣자마자 오늘 프랑스 내각 조정되었는데 누가 무슨 부처 장관인지 줄줄줄 나오고 있다. 불어 2년만에 듣는데도 뭔 얘기 하는지는 알아먹는구나. 그전에 몇년동안 꼴아박은 돈과 시간이 아주 없던 것처럼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행이여ㅠㅠ

맥으로 바꾸면서 대학원 다닐 때 워드불어팩이 바로 아쉬웠었다. 워드불어팩은 영어 스펠 잘못 쓰면 빨간줄로 표시해주면서 맞는 단어로 바꿔주는걸 불어로 해주는 마법의 팩. 기본문법도 체크해줘서 성수일치 안되거나 동사변화 안맞으면 초록색으로 표시해주는 똑똑이였다. (교수님에게 불법으로 복사해서 설치함;;) 근데 어제 맥에서 워드 켰더니 불어 자동으로 체크해줌ㅠㅠ 워드 영어 버전이라 그런가 우리가 한국워드 쓰면 영어쯤은 체크해주는 거처럼 불어 정도는 해주는건가ㅠㅠ 매우 감동함... 악상 틀려도 다 고쳐줌 만세! 근데 꽁쥬게종까지 체크해주는건지는 모르겠네. 집 가서 해봐야겠다.

회사에서 불어카페 합격자 수기 계속 읽으면서 울 거 같은 기분 ㅋㅋㅋㅋ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눈물이 막 나고 코가 찡하고 그랬다. 입학시험까지 7개월 남았고 퇴사까지는 한 달 남은 상황. 완전히 공부에 올인할 수 있는 시간은 6개월. 이 6개월 동안 매일 9시간 공부하고, 일주일에 6일 공부(하루는 휴식)하면 1300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 1300시간을 공부한다면 내년에 입학할 수 있을 것 같다.

고3 때도, 재수할 때도, 대학원 다닐 때도 (공부는 더럽게 많이 했네) 한번도 꾸준히 계속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 놀고 싶을 때 놀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며 벼락치기의 대명사로 이날이때껏 살았다. 통대를 갈까하고 생각했을 때 제일 두려웠던 게 내가 매일 꾸준히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4개월 동안 꾸준히 주3회 체육관을 다닌 걸 떠올렸다. 감기 걸려서 죽도록 아팠던 주와 지난주에 전주 가느라 주말에 한 번 못간걸 제외하고는 주3회를 꼬박꼬박 갔었다. 회사 다니면서 말이지. 회사는 심지어 2년을 다녔어. 하루 8시간 이상을 근무하면서 말이지. 이렇게 생각하니까 7개월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대학원 다닐 때랑은 완전히 다른 마음가짐. 안개 같은 마음이 아니다. 대학원 처음 시작할 때도 이렇게 떨리고 설레는 마음이었던 거 같기는 하다-_- 학원 다니자마자 또 그로기 상태 되는거 아니냐;;;;

여전히 조금 무섭지만 그리고 이거 망하면 어떻게 할지 아무 대책도 없지만 일단 가보기로 한다. 합격한다면 2년 뒤에 난 서른 세 살이 되고 가진 돈은 0원이 된다 ㅋㅋㅋㅋ 빚이 없으면 다행 ㅋㅋㅋㅋㅋ

해야겠다, 할 수 있다고 결심한 건 체육관에서 죽도록 로잉 2천미터를 타면서. 로잉 2천미터를 타는데 이건 500미터 타는 거랑 다르니까 처음 시속을 마지막까지 가져가는게 중요하다. 지난 월요일 로잉 타는데 처음으로 마지막 들어올 때까지 2:30초대로 안 떨어졌다. (시속이 아니라 500미터 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속력으로 나오는 시스템) 2천미터를 9:38 찍고 난 체육관 바닥에 드러누움... ㅋㅋㅋ 매일 9시간, 주6일을 계속해서 공부하면 된다. 이렇게 6개월을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강의 신청.

꾸준함, 성실함 같은 내 평생에 없던 단어들로 겁먹을 필요 없다. 나는 그냥 매일 9시간을 공부하면 된다. 8시간 근무하고 2시간 반씩 매일 통근도 했었잖아? 할 수 있다.
by 아애 | 2014/04/02 18:43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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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igression at 2014/04/04 13:33
결심했구나. Bon courage et bonne continuation!
Commented by 아애 at 2014/04/06 09:58
bonne continuation 이라니 처음 듣는 격려 ㅋㅋ 그치만 꼭 필요한 격려 감사!
Commented by digression at 2014/04/08 00:42
그나저나 남표 보면 한번 불러.
Commented by Sop at 2014/04/18 00:40
못할수가 없지. 니가 포기할거 같으면 내가 오기를 불어넣어주마.
Commented at 2014/05/12 04: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애 at 2014/05/12 11:55
아직 준비만 하는 과정이라 축하받을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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