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만난 사람들 - 기사 아저씨(오빠) 편
1. 비엔티엔 공항에서 내려서 북부터미널까지 데려다주었던 뚝뚝 오빠 

비엔티엔 공항에 내리자마자 북부 터미널로 가는 뚝뚝을 찾아나섰다. 정문에서 무리지어 있는 호객행위 하는 택시 기사들을 물리치고 무작정 공항 정문을 찾아 나섰으나 어디가 정문이야… 표지판이 없어…. 엄마 이게 뭐야 무서워… 일단 차가 나가는 방향을 따라 나갔으나 알고보니 차는 일방통행으로 돌아나가는거고 걸어서 나가면 바로 앞으로 나가면 될 일을 한 바퀴 뺑 돌았다 ㅋㅋ 

여자 둘이서 배낭 한 짐을 지고 걷고 있으려니 또다시 다른 택시 기사 아저씨가 우리에게 호객의 손짓을 했고 비행기 안에서 무역 쪽 일을 하시는지 라오스에 자주 왔다갔다 한다는 한국 아저씨에게 들은 가격보다 비쌌기에 과감히 물리치고 다시 정문으로 나서는 길에 빈 차로 나가는 뚝뚝을 발견! 흥정 끝에 첫 뚝뚝을 타고 북부 터미널로 나섰다. 

무려 코팅된 종이에 가격표를 내밀었지만 그렇게 적혀 있으면 원가인줄 알고 무턱대고 탈 줄 알았지? 이미 비행기 안에서 현지 가격을 입수한 나는 굴하지 않고 가격 흥정에 성공! 8만낍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5만낍에 두 명 탔다 ㅋㅋ 
터미널 도착 5-10분 전 무렵 길건너편 방비엥 행 이라고 적혀 있는(듯한) 미니밴 앞에 우리를 내려주고 그냥 이거 타고 가라던 ㅋㅋㅋㅋ 그때는 뭔가 했지만 결국 그 미니밴에서 3시간 동안 나는 라오스 숫자와 화폐를 마스터하게 되었찌! 음하하핫 


2.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 가는 미니밴 기사 아저씨 

출발 전 물 사야 한다는 나에게 5천낍짜리 최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소개해준 친절한 아저씨ㅠㅠㅠㅠㅠㅠ
여행 1주일 동안 이 가격대의 샌드위치는 그 이후로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맨 마지막 방비엥에 내리는 우리를 헤매헤매 결국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 앞에 내려준 친절한 아저씨. 

그러나 서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 우리에게 가격 바가지를 씌운게 아닌가 의심하게 했었던 아저씨. 
나중에 알고 보니 라오스 화폐가 단위가 커서 만 단위 숫자는 20,000 낍이면 '이만'이 아닌 '이십'으로 읽는다는 걸 알게 되었지. 저 사람은 20원 내고 탔는데 나만 5만원 내고 탄 줄 알고... 우리를 아무리 호갱으로 봐도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욕도 했었다... 아저씨 미안.... 


3. 방비엥 블루라군까지 태워준 뚝뚝 아저씨 

방비엥에 도착하니 밤이 되서 라오스 첫날은 저녁만 먹고 자고 다음날 바로 블루라군으로 나섰다. 뚝뚝을 대충 가격 흥정을 해서 잡아탔는데 문제는 나는 편도로 가격을 흥정한거라 생각했고 거기서 내려주고 아저씨가 다시 나가는 건 줄 알았는데 아저씨가 우리를 기다린다? 블루라군에 도착하자마자 몇 시간 놀거냐고 물어보면서 블루라군에서 시내로 나가는 돈을 미리 내라는거다. 여행 이튿날이라 감이 없었던 우리는 오후에 튜빙이나 다른 액티비티도 할 생각이 있었던지라 아저씨가 대충 두 시간 정도 놀면 되지? 그래서 ㅇㅇ 이러고 순진하게 왕복 뚝뚝비를 다 냄.... 

그러나 놀다보니 두 시간으로 성에 찰 리가 없자나? 블루라군에서 zip line 타고팠는데 결국 뚝뚝 아저씨가 그럴거면 돈 더내라고ㅠㅠㅠㅠ 그래서 집라인 못타고 온 게 너무 아쉽다. 루앙 가서 다시 집라인 타자 어쩌자 했는데 결과적으로 못탔음. 블루라군에서 물놀이는 대충 하고 왔는데 햇빛에 한참 몸지지고 왔어야 했는데 못한게 아쉽고 집라인 못탄 것도 무지 아쉽다. 

뚝뚝 아저씨는 계속 우리를 지켜보며 시간 됐다고 얼른 가자고 재촉에 재촉을 해댔다. 그러나 이 경험 덕에 우리는 뚝뚝을 어떻게 잡아타고 다녀야 하는가 확실히 알게 되었지. 모든 것은 초장에 쇼부를 봐야한다! 나중에 가서 말바꾸기 있기없기! 


4. 루앙프라방에서 탓세 폭포까지 태워준 뚝뚝 아저씨 

루앙의 마지막 코스 정도로 탓세를 다녀왔다. 그간 방비엥, 루앙 등지에서 뚝뚝을 타고 다닌 결과 뒤의 점보 트럭에도 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오토바이 뚝뚝이 최악이고 티코 급이 있고 소나타 급이 있고 그랜저 급이 있는거지. (그러나 금액은 거리별로 환산하기에 흥정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차체의 급에 따라 나뉘지는 않는다.) 
탓세까지는 편도 30분 이상 가야 한다기에 좋은 차를 찾기 위해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찾아낸 은색 점보트럭! 알고보니 거의 새차야! 기사 아저씨는 라오스에서 처음 보는 양복 수트를 입고 구두까지 신은 신사! 
그러나 마지막 날이라 진짜 돈이 별로 없었던 우리는 가격을 깎고 또 깎았지... 아저씨는 기름값에 통행료에 자기 점심값에 진짜 돈 안나온다고 사정사정했지만 결국 가격을 깎아서 왕복행 쇼부를 친 나. 게다가 탓세에서 나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놀거라며 처음부터 단단히 얘기를 해둠 ㅋㅋㅋ 블루라군 같은 일을 두 번 겪을 수는 없지! 

블루라군에서는 아저씨가 딱 뚝뚝값만 받고 통행료 전부 우리가 다 따로 내고 블루라군 따로 입장료도 안내는거 같던데 루앙프라방 아저씨는 우리가 처음 쇼부친 돈으로 왕복값으로 받고 거기서 통행료도 아저씨가 다 내고 배값도 내고 탓세폭포 입장료도 냈다..... 우리가 오랫동안 놀아서 점심도 사드신거 같던데.... 그러면 정말 얼마가 남나 걱정이 되었다ㅠㅠ 

뚝뚝 내려서 배를 타고 5분 정도를 가야 탓세 폭포가 나오는데 우리는 아저씨가 배타는 곳 앞에 우리를 내려주고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는 건줄 알았는데 배까지 다 같이 타고 폭포 안까지 같이 들어갔다. 아저씨도 당연히 영어가 잘 되지는 않아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았다ㅠ 배 안에서 우리 둘이 투샷도 찍어주고 (여행 중에 셀카가 아닌 거의 유일한 투샷인듯ㅋㅋㅋㅋ) 친절하기 그지 없었던 수트입고 구두신은 뚝뚝 아저씨.... 

탓세에서 우리는 놀다놀다 너무 신나게 놀아서 폭포 뒤에 산을 좀 올라갔다 내려왔더니 폭포에 모든 사람이 썰물 빠지듯 빠진 상황 ㅋㅋㅋㅋ 입장료 받는 입구 쪽으로 내려왔는데도 아무도 없고 입구에는 close라는 간판만 걸려 있었다 ㅋㅋㅋ 아저씨... 아저씨 어디 가셨어요...... 우리 집에 어떻게 가...... 

입구를 내려와서 배타는 곳에 내려갔더니 우리 둘같이 늦깍이 서양 여자애 둘이 앉아있었다. 걔네가 우리에게 뭐타고 왔냐고 물어봐서 우리는 시내에서 뚝뚝 잡아타고 왔는데 아저씨가 사라졌닼ㅋㅋㅋㅋㅋㅋ 어디갔는지 우리도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 블루라군에서 당한게(?) 있어서 아저씨에게 미리 돈도 안줬는데..... 아저씨 우리 땜에 하루 공쳤어..... 수트입고 구두신고 사진도 찍어주고 신사였는데.... 우리 땜에 하루 공쳤다며 욕하는게 아닌지 아저씨를 걱정하며ㅜㅜ 그러나 우리는 집에 어떻게 가나 우리 걱정도 하며ㅜㅜ 

물가에 앉아있던 여자 아이들이 자기들은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시내까지 다시 타고 가는건 무리데쓰라며 ㅋㅋㅋ 그럼 넷이 같이 배타고 나가서 뚝뚝 잡아타고 시내로 가자고 했다. 여러명이서 타면 n분의 1값이 줄어드니 콜!을 외치며 하염없이 배를 기다렸다. 

그러다 배가 오고 선착장에 내려서 오르막을 올라가보니 이럴수가! 은색트럭이 있다! 차번호를 혹시나 하여 외워뒀는데 우리 태워준 그 새 트럭 번호야!!! 운전석을 보니 아저씨가 핸들에 몸을 기대 누워있었다ㅠㅠㅠㅠㅠ 으엉 아저씨ㅠㅠㅠㅠㅠ 어디갔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 가버린줄 알았짜나여ㅠㅠㅠㅠㅠㅠㅠ 마구마구 반가움을 표시했었으나 아저씨는 심드렁..... 

아저씨한테 우리가 두 명 더 물어왔다며 ㅋㅋㅋ 걔네랑 우리 둘 같이 태우고 가면 된다고 설명해줬더니 아저씨가 그럼 돈 더내야 된다고 ㅋㅋㅋㅋ ㅇㅇ 물론이져 쟤네가 돈 더 낼거에여 ㅋㅋㅋㅋㅋ 휴 극적상봉!! 

자전거를 타고 온 여자아이 둘은 강가에서 자전거를 이고지고 올라왔다. 그동안 난 아저씨에게 조또마떼를 외치며... 자전거 끌고 오는 아이들에게 우리 오전에 타고 온 뚝뚝 아저씨를 만났다며 자랑 ㅋㅋㅋㅋ 우리가 내고 온 뚝뚝 반값에 그 여자애들 둘과 자전거 둘을 싣고 루앙프라방 시내로 출발 고고! 

아저씨 우리 때문에 하루 공친 줄 알고 썽질났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우리가 두 명 더 물어와서 그 벌충을 해준 것 같아 혼자 뿌듯뿌듯하였다. 정말 그만큼 신사적으로 옷을 차려입은 뚝뚝 아저씨는 이전 이후로도 본 적이 없었도다. 



by 아애 | 2015/01/23 16:1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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