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술라
2011/02/05   Comment faire ? [2]
Comment faire ?
오랜만의 명절맞이 광주 나들이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 명절에 광주를 오는건 상당히 오랜만이지만 일년에 한두번은 꼭 이렇게 외가 식구들이 모인다. 이제는 조카들도 제법 생겨서 삼대가 모이면 스무 명 넘기는 건 예삿일이다. 아무리 친척들을 핸드폰에 가족 폴더로 정리한다 하더라도 이 스무 명 넘는 가족 한명한명과 마음이 맞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외가 친척들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2박 3일 동안 광주에 있으면서 지난 학기 최선생님 수업 비블리오그라피 중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가져와 읽었다. 1920-40년대의 미국 흑인 여자들의 얘기였다. 내 외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지 말자고 몇 년 전에 다짐한 이후로 나는 조금씩 더 외로워졌다. 하지만 술라(책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이다)의 말대로라면 이 외로움은 내가 선택한 외로움이다.

우리 모두는 끼인 존재이다. 가령 난 지극히 한국인이지만 5% 정도는 프랑스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본적은 광주지만 서울 사람(그렇지만 야구를 볼때는 광주사람 행세를 함). 그리고 그레고리력 21세기를 살아가지만 새예루살렘을기다리는 (혹은 기다려야만 하는?) 이런 종류의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다. 문제는 이 끼인 상태라는 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광주 사람이 광주에서만 살 때는 ~하요잉 하는 사투리를 의식하며 못하지만 다른 지역에 살다 광주에 돌아오면 그 '잉' 소리가 거슬리는 것과 같다. 한 쪽만 있으면 의식할 일이 없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건 이런 상태를 피할 길이 없다. 이 상태를 인지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바깥 고속도로는 아비규환이다. 정체가 심해 다른 길로 피해왔건만 상태는 더욱 심하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이 되겠지만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은 시간이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by 아애 | 2011/02/05 21:21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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