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안철수
2011/09/06   오마이뉴스 안철수 인터뷰에 대한 단상 [6]
오마이뉴스 안철수 인터뷰에 대한 단상
오늘 박원순, 안철수 단일화가 발표되기 전, 어제 밤에 오마이뉴스의 안철수 단독인터뷰를 정독했다. 
처음에는 시장직을 놓고 행정은 하고 싶지만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 이건 뭔 드립? 이러면서 인터뷰를 보기 시작했는데, 안철수의 서울 시장직에 대한 생각을 한 줄로 거칠게 표현하자니 저런 식의 표현이 나왔을 뿐이고 내실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는 그의 의견에 일단은 공감했다. 

포스팅을 시작한 건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 됐네 어쨌네 하는 것보다도(당연히 관심있는 문제다) 
인터뷰 중에서 안철수가 서울시장직을 놓고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이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데 있어서 기준으로 세우는 세 가지 점들을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인생 행로가 다양하리만치 자신의 삶의 행로를 놓고 어떻게 고민했는지가 바로 다가왔다. 그 기준이란 것들을 내가 소화한 언어로 풀어보자면,

1) 이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
2) 이 일을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가 있는가, 혹은 열정과 에너지를 투자할 만한 일인가
3) 이 일에 필요한 능력들을 실제로 내가 갖추고 있는가, 그래서 그 능력을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실제적 이익을 베풀 수 있는가

이상 세 가지였다. 안철수가 시장직을 놓고 고민하는 이유는 인터뷰 당시에는 두 번째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 시장에 출마하게 된다면 (그리고 당선된다면) 지금 당장 서울대에서 맡고 있는 일을 그만둬야 할텐데, 그것은 자신의 원칙과 신의를 어기는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일(정치판)에 뛰어들게 되면 자신의 생각에 최소 10년은 이 일을 해야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끈기가 자신에게 있는지 되묻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1번과 3번은 평소에 나도 하던 생각인데 2번에 대해서는 어떤 일을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2번에 대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에 지금 휘청휘청하고 있다는 사실도. 
한 번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이상 최소 2년간은 앞뒤 양옆 바라보지 않고 이 일에 매진할 만한 열정과 마음가짐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매학기가 끝날 때마다 다음 학기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고, 그 질문에 대해 큰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 어떻게 하다보니-_-;;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여기까지 온 이상 그만두기는 아깝다가 솔직한 지금의 심정이다. 

끈기와 성실. 정말 나에게 힘든 단어들이다. 논문의 여부를 떠나서 일단 이번 학기를 다니기로 한 이상 논문까지 쓰겠다고 작정하고 다닌거나 다른 없으니 최소 4개월 간 끈기있게 도전해....볼까-_-;;;;;;; 
일단 오늘은 치마가 터질 것 같아서 집에 가고 싶지만 꾹 참고 공부해야지. 
이 다음 스텝에 대한 기대감만큼이나 착실하게, 차근차근, 내공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아애 | 2011/09/06 21:09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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