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2010유네스코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2010/05/07   자꾸만 어디로 가고 싶어
자꾸만 어디로 가고 싶어
1.
이름도 거창한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사전교육을 받고 왔다. 경복궁 뒤쪽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삼청동 갈 때 종종 경복궁 옆길로 걷기도 하고, 경복궁도 가봤는데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이 처음. '국립'박물관답게 잘 해놨더군.

다른 얘기지만, 일단 진로를 석사 이후에 경제생활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마음을 두고 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어떻게 또 생각이 변할지 모르겠지만 공부를 쭉 할지도, 한다면 계속 프랑스어를 할지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내가 무슨 재주로 돈 안 벌고 사나, 석박사유학까지 하며 10년 정도의 생활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 솔까말 그 이후의 시간도 경제력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석사 끝나는 대로 구직활동을 해야하는데, 이 구직이라 함은 결국 어떤 형태든지 간에 회사라는 곳을 들어가겠지?
이제까지의 내 행로로 보면 대기업 지원은 커다란 무리수ㅋㅋ
예를 들어 지금 하려는 일 같은 유네스코 포럼 대행사에 들어간다고 치자.
잘 모르겠지만 아마 여기는 국제회의 관련 대행사겠지?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충 직원 규모와 하는 일이 어림짐작이 가능하다.

또 다른 얘기를 하자면, 누군들 장래희망이 기업의 소모품이에욤 이겠느냔 말이지.
날 때부터 전 모기업의 나사 한 개가 되는 게 꿈이었어욤 이겠어.
다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주고 나 아니면 안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겠느냔 말이지.

오늘 유네스코 세계대회에서 문화관광부 한 국장이 와서 소개 인사를 하면서 이 행사를 문화올림픽이라고 했다.
우리가 88올림픽 유치를 잘해서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것처럼, 이 행사를 통해서 G20을 잘 치를 수 있는 나라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얘기겠지.
다만 이 문화올림픽은 지성인들의 축제. 일반인들이 참가하기도 시청하기도 힘들다.

이 5일 간의 행사를 위해 정말이지 수많은 사람들이 크게 작게 일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일을 같이 해나가면서 서로의 호흡을 맞춰 가는 일이 이 분야의 매력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 처음으로 이 일도 어쩌면 결국 모두가 하나의 부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에 들어가서 하나의 부품이 되든지, 국제회의라는 분야에서 하나의 부품이 되든지. 두 개의 다른 카테고리의 문제인 것이다.

물론, 내 능력이 출중해서 나 아니면 이만큼의 일을 커버하고, 이만큼의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테지.
어차피 무슨 일을 한다 해도, 전문분야에서 게이지를 올려서 프리랜서로 독립한다고 해도 결국 모든 일이란 것은 나 혼자만 하는 일은 없다.
글을 쓰는 작가가 된다 해도 편집자가 필요하고 출판사 직원 그 외 다수가 함께 책을 만드는 거니까.

그러니까 결국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요즘같이 기분이 별로일 때는 버스를 타고 가도 내 옆에 다른 사람이 앉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
이건 작년 리옹에 있을 때 처음 생긴 못된 현상.
마음이 이럴 때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질주하면 분노 게이지가 최소 30% 최대 70%까지 하감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2.
아빠와 내일 탈 북한산 코스를 논의하다가 크로아티아 삼천포로 빠져서 한 시간 가량을 검색에 검색을 했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크로아티아는 4년 안에 내가 아빠 경비의 50%를 대줄 수 있는 그 날 가기로 했다.


3.
내 컴플렉스 중의 하나는 나에 대해 사고가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
이거 때문에 주변 사람 배려는 고사하고 있던 눈치마저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학교 사람 한 명과 우연히 이야기하다가 난 그래도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가 판단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사람은 이미 나에게 이 말을 했었는지조차 기억에 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말 한 마디에 마음 속에 있던 큰 짐 하나가 작은 짐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답도 없는 생각들 같아 보이지만 그 생각들의 끝에도 답은 있다.
나는 나아지고 있어.
예전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by 아애 | 2010/05/07 23:3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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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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