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GFM
2017/04/29   뿌듯한 밤 [2]
2017/04/03   운동 이야기 잠깐
2017/02/07   어쩌다보니 운동 이야기만 한가득 [2]
뿌듯한 밤
일희일비가 인생 테마인듯. 

어제 밤에는 통역이 예전 회사 근처에 있어서 일 끝나고 전직장 상사를 만났다. 정확히는 내 바로 위 보스는 아녔고 업무가 굉장히 많이 얽혀있는 옆팀 매니저. 내 직속상사들은 지금은 모두 다른 곳에서 일하심ㅋㅋ 이 분은 알고보니 학부 선배님이셨고 학연이 있기도 하지만은 그 외에도 성격이 사실 제일 잘 맞아서 일할 때도 많이 예뻐해주셨다. 통대 끝나고 처음 만나서 옛날 회사 얘기, 지금 그곳 회사 얘기, 나 일하는 얘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저녁을 먹었는데 내가 그래도 회사 다닌 시간이 헛되지 않구나. 업무로도 많이 배우고 회사 생활에 대해서도 배운 시간 외에 이렇게 사람이 남았구나 싶어서 기뻤다. 
예전 직장 얘기하면 진짜 한도 끝도 없는데 이제 이미 너무 오래전 이야기이다. 

그리고 오늘은 처음으로 이력서에 기념비적인 한 줄을 만든 날이었다. 통역사로서 첫 발자국을 뗀 느낌인데 이게 마지막 발자국은 아니겠지ㅋㅋㅋㅋㅋ 통대에서 2년 총 4학기 중 2학기를 배웠던 선생님과 함께 나란히 앉아 통역을 한 날이었다. 1학년 1학기와 마지막 4학기를 배웠던 선생님인데 너무 멋있으신 분이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데 선생님을 이렇게 뵙게 되니 정말 감개무량했다. 

통대 다니면서 운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 날이 생각난다. 
수업 준비를 하면서 프랑스어 스피치 유투브 동영상 스크립트를 따다따다 200번 들어도 안들리는 부분들이 있어서 프랑스 교수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선생님과 빈 강의실에 앉아 구멍난 스크립트를 채우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다 도와주시고 나서 혹시 개인적으로 한 마디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셨다. 요즘 스트레스 엄청 많이 받고 있는게 느껴지고 2학년이 막 되어서 갑자기 수업 강도가 달라지고 이런저런 압박을 많이 받고 있겠지만 너는 잘하고 있다.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고 잠 푹 잘고 밥도 잘 챙겨먹고 간간히 운동도 하라고 말씀해 주셨지. 하지만 뒤에 세 개는 나머지 1년 동안 지키지 못했다 ㅋㅋㅋㅋ 선생님이 저 말씀을 하시는 동안 나는 갑자기 눈물이 터지더니 걷잡을 수 없어져서... 눈알이 빨개지도록 울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이야기해주기 전까지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나도 몰랐던 것. 성인이 되고 나서 남앞에서 그렇게 울어본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남자친구 제외) 당황해서 눈물을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 않았던 그 강의실의 풍경이 새삼 떠올랐었다. 


아참, 그리고 뿌듯한 또다른 일은 오늘 일이 생각보다 훠어어얼씬 일찍 끝나서 체육관을 갔다! 못갈지 알았는데! 
운동 슬럼프도 뛰어넘은 것 같다. 오늘 코치 선생님한테 처음으로 칭찬 들음ㅠㅠㅠㅠ 
이러다 또 훅 꺼지는 시간이 또 오기도 하겠지만은 그건 또 그때 가서 슬퍼하련다. 
오늘만큼은 기쁜 마음으로 잘테다. 

by 김첨지 | 2017/04/29 01:33 | 트랙백 | 덧글(2)
운동 이야기 잠깐
이제 하다하다 운동까지 약간 슬럼프.. 

코치 선생님은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내 스스로가 나아지는걸 잘 못 느끼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는데 그게 없으니 괴로와. 
그래서 운동할 때 자꾸 딴 생각하고.. 오늘은 동작 중에 잠깐 딴 생각했더니 선생님이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이런 시기가 와도 주3회 빼먹지 않고 체육관 가는 것만이 나아지는 길이다... 

복식호흡은 너무 어렵다. 호흡 시키면 못하는데 동작하면서 하면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선생님이 맞게 하고 있다고;;
나도 모르게 살라고 하는가봉가.. 이게 다 무엇인가. 제대로 알고 하고 싶은데 내 몸을 내가 제어를 못한다. 
내 몸을 정확히 내가 제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지금 운동을 하고 있는 건데 말이지. 

체육관 가는 시간만은 해방감을 느꼈었는데 이제 체육관 뽕이 다한 것 같아서 무지 슬프다......
선생님이 이번달까지만 GFM하고 다음달부터는 케틀벨 수업으로 넘어가도 된다고 했는데 케틀벨 하면 좀 나아질런가. 
by 김첨지 | 2017/04/03 23:23 | 트랙백 | 덧글(0)
어쩌다보니 운동 이야기만 한가득
1.  
블로그 닉네임을 바꿨다. 검색의 위험을 피하고자 바꾼건데 예전에 쓴 포스팅들은 그대로 있네. 
무엇으로 바꿀까 고민을 10초 정도 하다가 지난 ㄴㅍ의 댓글에 영감을 받아...! ㄴㅍ에게 얘기하기도 했지만 사실 이 '첨지'라는 별명은 지난 2년 동안 동기들이 한 선생님을 부르던 별명이기도 했었는데 이 별명을 ㄴㅍ가 나에게 붙여서 댓글을 봤었을 때 기분이 묘했다. 

2. 
운동을 시작한지 3주차가 되었다. 다시 시작한 운동은 GFM(Ground Force Method)라는 그룹 수업이다.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원초적인 움직임과 호흡을 통한 코어 운동을 비롯, 내 몸을 가장 잘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거다. 이전에 운동 관련 포스팅이나 동영상 한창 많이 보던 시절, 어딘가에서 아이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하면 사실 우리가 가장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포스팅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이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는 상태에서 손발을 움직이고, 몸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서고, 걷게 되는 과정에서 근육을 통제하고 움직이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배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사는 성인은 이 움직임들을 많이 잊어버렸고 이상한 자세로 앉고 서고 걷고 눕는다. 이 자세와 동작들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처음에는 케틀벨/바벨 클래스에 들어가려고 이 체육관을 갔었다. 이전에 크로스핏을 할 때 가장 즐거웠던 것은 내 몸을 사용해 무게를 착실히 늘려나가는 기쁨이 제일 컸었다. 그런 몸을 쓰는 기쁨을 다시 느끼고 싶었고, 운동을 안한지 1년이 다 되어가다보니 몸이 안 좋아지는게 느껴졌다. 물론 중간에 방학 때 수영이랑 필라테스를 하는 시늉을 했었지만 기간이 짧기도 했고 운동효과 없었다. 일전에 짧게 포스팅한 적도 있었지만 생전 아파본 적 없는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정말 이대로 있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 2주는 설 연휴가 껴있기도 해서 코치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일주일에 두 번 따로 일대일 PT를 받았고, 원래는 주3회 그룹 수업이라 이번주 들어서부터 그룹 수업에 들어갔다. (어제 하루 ㅋㅋ) 2주가 채 되기 전, PT 수업을 2-3번 정도 했을 때부터 이미 허리가 상당히 회복되었고, 지금은 허리 아팠던 기운이 아예 사라졌다! 바른 자세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고, 그만큼 평소에 안좋은 자세로 있는게 얼마나 몸에 부담을 주는 건지 알 수 있다. 

케틀벨 수업 이야기로 다시 되돌아오면, 케틀벨 수업을 하려고 PT 1회를 받았었는데 선생님이 지금 상태로는 케틀벨 수업을 하는 것보다 GFM으로 몸을 좀 회복하고 2-3개월 정도 뒤에 케틀벨 수업으로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말했었다. 무게를 다루는게 재밌고 좋아서 케틀벨 수업을 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처음에는 읭? 했었고 GFM이 뭔지도 몰랐지만 3주차인 지금에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역시 전문가의 권유는 대부분 틀림이 없습니다. 사실 케틀벨보다 크로스핏 했었을 때 바벨 운동(=역도 동작)이 제일 재밌어서 바벨을 하고팠던 거였는데 지금 보니까 케틀벨 수업은 거의 케틀벨 위주로 진행되고 바벨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굳이 무게를 다루지 않고도 내 몸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된다. 

크로스핏 할 때 쇠질하는 것보다 맨몸운동이 더 어려웠었는데 바벨은 약간의 기술이 있으면 무게를 다룰 줄 알게 된다. 맨몸 운동을 어려워하고 싫어하면서 외부 무게를 늘려가는 것에서 만족을 느꼈다는게 좀 웃긴 부분인데 이건 단기적 성취감과 연결되어 이게 운동 뽕으로 왔던 것. 지금 체육관에서는 기초부터 다시 되돌아가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듯 하다. 

이렇게 길게 쓸지는 몰랐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 사실 운동하는 50-60분 동안 별 대단한 동작을 한 것 같지도 않고, 무리한다 싶은 느낌이 전혀 없고 호흡이 딸린다거나 힘들다는 느낌이 거의 없는 채로 시간이 지나간다. 그래서 처음에는 운동을 했다 하면 다음날 근육통이 작살나게 와줘야 운동 좀 한 것 같고 그랬었어서 이게 뭐지 싶었는데 2주 지나가니 몸이 개운한 맛이 점점 들면서 아, 이렇게 운동할 수도 있는 거구나 라고 깨닫고 있다. 


by 김첨지 | 2017/02/07 15:56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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