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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3   늦었지만 1월의 책, 영화 [2]
2011/02/05   Comment faire ? [2]
2010/08/01   일기를 빙자한 revue
2010/07/02   이것도 리뷰랍시고
2010/06/15   오지 않을 세상
늦었지만 1월의 책, 영화
2월 말까지 기다렸다가 1,2월의 책, 영화, 음악을 한꺼번에 포스팅하려고 했으나 오늘 포스팅 삘 꽂힌 김에 그냥-


* 책

1. 마르그리트 뒤라스 상/하, 알랭 비르콩들레 지음, 고은경 옮김, 한국언론자료간행회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지난 학기 수업 참고자료였다. 뒤라스의 전기라고 간단히 소개하기에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전기와는 조금 스타일이 다르다. 태어나고 자랐고 소설가가 되었다 라는 식의 서술은 아니다. 뒤라스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 레포트를 쓸 때는 두 권 따위 하루면 다 읽어주겠어(실제로 두 권이여도 그렇게 두껍지는 않다) 했지만 역사 레포트가 끝나고나니 이 두 권 읽는데 보름이 넘게 걸린 듯-.- 

2. 백야, 도스또예프스키 전집 중, 석영중 옮김, 열린책들
 아래에도 나오겠지만 영화 <카페 느와르>를 보기 전에 읽고 가야겠다 싶어서 읽었다.
 러시아 문학을 전혀 몰라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왜 대단한 문학가인지 역시나 이해하지 못함 ㅋㅋㅋㅋ 

3.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미셸 슈나이더 지음, 동문선
 캐나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전기. 비르콩들레의 뒤라스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전기는 아니다. 
 글렌 굴드 피아노를 몇 개 들어보기도 했지만, 음악보다도 책을 추천 받아서 읽은 책. 
 음악을 먼저 듣고 나중에 다시 제대로 읽어봐야지 생각하지만 다시 읽진 않겠지 ㅋㅋㅋㅋㅋ

4. 강교수의 철학 이야기, 강영안, IVP.
 역시 지난 학기 수업을 듣다가 사게 된 책. 
 데카르트부터 칸트까지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을 다룬다. 그렇지만 단순히 철학가를 소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보다는 그러한 철학들이 오늘날 복음주의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로 접근한다. 
 아직 칸트를 남겨놓고 있다. 

5. 조서, 르 클레지오, 김윤진 옮김, 민음사
 80페이지 읽고 한달 넘게 멈춰 있다. 다음 학기 수업 때문에 읽어야 하는 책이라 시작했는데, 아오.. 

6. 사도신경의 렌즈를 통해서 보는 기독교 핵심, 마이클 호튼, 윤석인 옮김, 부흥과 개혁사
 새교회 등반기념으로 구입한 책. 
 이 책은 따로 포스팅을 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걸 다시 생각하게 했다. 

7. 술라, 토니 모리슨, 장정남 옮김, 을유문화사 
 역시 지난 학기 참고 자료였다. 설 연휴 때 광주 가면서 들고 가서 다 읽고 올라왔다. 
 아주 짧게 지난 포스팅에 썼었다. 

단평 : 끝까지 읽은 책이 거의 없다. 마이클 호튼의 책 빼고는 거의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었다. 
 방학 후유증이기도 하겠고, 책 목록이 거의 수업 관련 도서다. 
 쓰다보니 또 퍼즐 떙기네 후.... 

* 영화

1. 카페 느와르 
 라천에서 이동진 기자가 소개하는 코너에서 듣고 봤다. 
 이미 보기 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백야의 변주라는 얘기를 듣고 봤는데도 이건 뭥미.. 
 영화나 문학, 미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 의미를 주기 힘든 영화-.- 
 비단 이 영화를 보고나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이번 방학 스터디 하면서도 그렇고 정말 현대 예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것도 시간이 된다면(이라고 쓰고 삘이 꽂히면 이라고 읽는다)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거리다.

2. 러브 앤 드럭스
 앤 해서웨이 예쁩니다. 굿이에요. 굿굿굿. 
 아파도 예쁘기.
 그러니까 결론은 난 건강이라도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이크 질렌홀 가슴털도 인상적이었음

3. 파란만장
 엄마가 공짜표 있다고 해서 아빠랑 차끌고 왕십리까지 가서 보고 욕 디지게 하고 나옴 ㅋㅋㅋㅋ
 아빠가 박찬욱도 참 할일 없다고 함 ㅋㅋㅋㅋㅋ
 이정현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처음에 밴드 뮤직비디오처럼 나온 3분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왕십리 씨지비 아래층에서 먹은 봉추찜닭은 맛있었다. 그런데 왜 밥 안 볶아 주는건데...

4. 걸리버 여행기
 3D인줄 모르고 내가 영화값 내겠다고 했다가 식겁한 영화 ㅋㅋㅋㅋ 
 난 잭 블랙 스타일 개그 별론데 이러고 들어갔다가 낄낄대고 웃고 나왔다-.- 
 그래도 난 여전히 잭 블랙보다는 롭 슈나이더 & 아담 샌들러 콤비가 내 스타일. 
 시크릿 가든 뭐냐고. 영혼 바꾸기 테마는 핫 칙이 짱이라고!! 핫 칙을 보라고!!!!!

5. 이층의 악당
 여기서부터는 쿡으로 본 영화. 
 전혀 기대 안하고 완전 시간 때우기 용으로 봤는데 재밌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깨알같은 재미. 그리고 한국 코미디 특유의 마지막에 가서 눈물 빼기를 전혀 하지 않아서 좋았다. 
 담백하잖아? 끝까지 좀 웃기라고! 한국 코미디는 각성해야 된다. 
 한석규-김혜수 라인 빼고도 엄기준부터 해서 김혜수 딸과 동호, 한석규랑 같이 팀웍 했던 할아버지, 김혜수 좋아하는 어린 경찰, 옆집 아줌마, 엄기준이 고용한 조폭 등등 주변 인물 얘기들을 하나같이 안 놓치고 극중에 집어 넣는데 이게 전혀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점이 또 너무 좋았네. 
 쓰고 보니 이층의 악당 제일 길게 썼는데? ㅋㅋㅋ

6. 육혈포 강도단
 지애랑 나랑 아침부터 티비 돌리다가 또 쿡으로 봤는데 조냉 웃겼다 ㅋㅋㅋㅋㅋ
 김수미 아줌마 딱 나랑 지애 코드 ㅋㅋㅋㅋ
 근데 이것도 또 마지막에 사람 울림-.- 

7. 스위치 
 제니퍼 애니스톤 나오는 당최 언제적 영화인지 알 수 없는 로맨틱 코메디
 여기 나오는 제니퍼 애니스톤 아들 너무 좋다. 내 스타일이야. 이런 아들 낳고 싶어.
 프렌치 레스토랑 데려가서 오리 고긴가 거위 고기 사줬더니 이 고기 사육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아냐며 자기는 밥을 안 먹겠다며
훈늉한 아들내미 그치만 실제로 낳으면 쥐어 박고 싶겠지?

8. 10 things i hate about you 
 지금 찾아보니까 1999년 영화다 ㅋㅋㅋ 
 완전 딱 10년 묵은 로맨틱 코메디 영화. 히스 레저랑 조셉 고든레빗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음.
 내용이고 나발이고 딱 그냥 그 시대 영화다. 하지만 히스 레저+조셉 고든레빗이라니ㅠㅠㅠ 

총평: 쿡티비로 본 영화는 죄다 코미디네.
 인생이 좀 그랬다. 코미디 영화라도 봐야했어. 


by 아애 | 2011/02/13 22:59 | 트랙백 | 덧글(2)
Comment faire ?
오랜만의 명절맞이 광주 나들이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 명절에 광주를 오는건 상당히 오랜만이지만 일년에 한두번은 꼭 이렇게 외가 식구들이 모인다. 이제는 조카들도 제법 생겨서 삼대가 모이면 스무 명 넘기는 건 예삿일이다. 아무리 친척들을 핸드폰에 가족 폴더로 정리한다 하더라도 이 스무 명 넘는 가족 한명한명과 마음이 맞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외가 친척들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2박 3일 동안 광주에 있으면서 지난 학기 최선생님 수업 비블리오그라피 중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가져와 읽었다. 1920-40년대의 미국 흑인 여자들의 얘기였다. 내 외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지 말자고 몇 년 전에 다짐한 이후로 나는 조금씩 더 외로워졌다. 하지만 술라(책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이다)의 말대로라면 이 외로움은 내가 선택한 외로움이다.

우리 모두는 끼인 존재이다. 가령 난 지극히 한국인이지만 5% 정도는 프랑스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본적은 광주지만 서울 사람(그렇지만 야구를 볼때는 광주사람 행세를 함). 그리고 그레고리력 21세기를 살아가지만 새예루살렘을기다리는 (혹은 기다려야만 하는?) 이런 종류의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다. 문제는 이 끼인 상태라는 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광주 사람이 광주에서만 살 때는 ~하요잉 하는 사투리를 의식하며 못하지만 다른 지역에 살다 광주에 돌아오면 그 '잉' 소리가 거슬리는 것과 같다. 한 쪽만 있으면 의식할 일이 없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건 이런 상태를 피할 길이 없다. 이 상태를 인지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바깥 고속도로는 아비규환이다. 정체가 심해 다른 길로 피해왔건만 상태는 더욱 심하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이 되겠지만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은 시간이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by 아애 | 2011/02/05 21:21 | 트랙백 | 덧글(2)
일기를 빙자한 revue

을왕리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라기보다는 찍고 왔다. 가서 조개구이만 후루룩 먹고 바로 돌아왔어.
사람들과 파라솔과 텐트가 돗대기 시장마냥 널려 있어서 5초 이상 있는게 힘들었다.
그래도 바다 구경하러 갔다오는 도중에 본 파란 벼들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공항버스가 7월 1일부터 만원으로 올랐다는 사실을 충격적이었지만-.-
오고 가는 길에 인천공항을 들렀는데, 역시 난 공항을 느무 좋아해. 당장이라도 떠날 것 같은 긴장되고 설레는 공기가 응축되어 있다, 그곳은.

오는 길에 1Q84 3권을 읽기 시작해서 조금 전까지 다 읽어버렸다.
지난 번에도 썼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이사람 역시 대단하다. 740페이지를 한 호흡에 다 읽게 해버리는 힘이 있다.
1Q84년(혹은 고양이 마을)의 이야기는 어제 본 인셉션보다 더 현실감이 없지만, 그 현실감 없는 세계에 몰입하게 하는 힘은 작가가 얼마나 이야기꾼이냐의 차이도 있겠고, 소설과 영화라는 애초부터 매체의 차이도 큰 것 같다. 소설은 각자의 호흡대로 차근차근 따라오게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서술자가 이야기해 줄 수 있지만 영화는 정해진 시간 내에 서술자 없이, 인물들의 대사나 상황만으로 설정을 따라오게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것이다.

1Q84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식의 하루키 소설의 총체라고 해도 좋을만큼 하루키적이지만, 이후로 그의 작품을 기다린다거나 다시 읽는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와서 뜬금없는 서술자의 개입이 나에게 주는 하루키적 매력을 망쳐버렸기 때문. 쭉 잘 오다가 호흡이 툭- 끊어진 느낌. 물론 거기서도 이야기는 잘 전개되어 나가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게 했지만.
후카에리가 어떻게 됐는지, 덴고의 연상의 유부녀는 어떻게 상실된건지, 아오마메의 친구 여경은 왜 교살되었는지, 그리고 리틀 피플이 만든 마지막 공기번데기는 무엇인지는 끝끝내 모른채로 소설은 끝났지만, 체호프의 말처럼 모든 권총은 불을 뿜기 위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니까. 실제로 아오마메의 권총은 끝까지 탄알 한 발 쏘는 일 없이 소설이 끝났다.

가슴 뛰게 하는 몇 구절인가도 만났지만 그건 지극히 하루키적 사랑 얘기다.
나는 다마루가 좋아. 으헤헤

by 아애 | 2010/08/01 02:28 | brouillon | 트랙백 | 덧글(0)
이것도 리뷰랍시고

역시 시험기간이 끝나고 학기가 끝나니까 무서우리만치 글자가 읽히지 않는다.
이럴 때는 추리소설 같이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이 휙휙- 넘어가는 글이 쵝오! 라지만 추리소설 고르기도 귀찮아서 속초에 가져갔던 하루키 에세이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에 이어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를 후딱 다 읽었다.

나도 즐겁게 살고 싶다.
마음이 좋게 좋게 흘러가려면 난 역시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이번주 요가를 한 번 갔네. 자전거 한 번 타고.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서 아침 점심 저녁을 대체로 정해진 시간에 먹고, 그 와중에 집밥은 최소 1끼 이상 포함되고, 일주일에 한 두번 쯤 사람을 만나는 사이클이 나에게는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 이번 주는 월, 화, 수, 목 내내 저녁 약속이 있어서 11시 이후로 귀가하고, 아침은 한 끼도 못 먹었고, 집 밥은 일 주일만에 처음으로 오늘 점심으로 시래기국을 먹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빈둥거려야지.
내일은 토요일이다.

by 아애 | 2010/07/02 21:49 | brouillon | 트랙백 | 덧글(0)
오지 않을 세상

나는 쉽게 뜨거워진다. 고등학교 때 처음 전태일평전을 읽었을 때 차올랐던 그 뜨거운 분노.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꺼이꺼이 울었던 그 밤들처럼 나는 쉽게 뜨거워진다.
그리고 또 나는 쉽게 식어간다.

홀트 아동복지회에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고, 실제로 자원봉사 교육까지도 받았으나 정작 봉사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작년 여름인가, 올 초였을까 다시 마음 먹고 찾아간 홀트 아동복지회에서는 더이상 자원봉사자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2007년 1월,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본 아동노동력 착취 동영상 하나에 또 쉽게 마음이 뜨거워져 신청한 월드비전 후원금만이 유일한 자기위안이다.
돈으로 봉사한다는 것은(이러한 문장 자체가 성립할 수 있다면) 그나마 쉽다.

김원영의 책도 그랬다. 쉽게 내 마음을 뜨겁게 했다.
한겨레21의 영구임대주택 특집을 보고 있던 시기와 맞물렸기에 더욱 그랬다.
그들도 이렇게 소리를 내야 한다. 차가운 희망보다는 뜨거운 욕망을.

하지만 이내 씁쓸해졌다.
먼저는 이내 식어버릴 내 자신을 향한 씁쓸함이었고, 그 다음은 (뜨거운 욕망으로 불리기를 갈구하지만) 뜨거운 욕망으로 밖에 불릴 수 없는, 그것으로 정체성을 갖는 시대를 향한 씁쓸함이었다.

나는 김원영씨가 뜨거운 욕망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리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원영씨가 나와 똑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그 육체와 함께 있는 영혼에 대해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by 아애 | 2010/06/15 01:25 | brouillo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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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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